홍콩에 맥도날드 next라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기에 가봤다. 입구부터 맥도날드라는 간판은 찾을 수 없다. 맥도날드의 상징인 M자가 박힌 곳 옆으로 들어가면 상징적인 빨간색과 미니멀한 아이콘들이 반겨준다.
원래 자주 가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아파트 1층에도 맥도날드가 있어서 사실 여기까지 올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이벤트 상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매를 하는 김에 어드미럴티에 있는 이 지점을 방문했다.
ㅗㅜㅑ... 안 살 수가 없지. 개당 3천원인데 음식을 주문하면 2개까지 살 수 있다. 6개 세트에 저 키티 런치백이랑 뭐랑 또 뭐랑 묶어서 3만원에 바로 지를 수 있는 세트도 팔고 있다.
들어가면 자동 주문 기계가 반겨준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결재를 한 뒤 영수증에 있는 주문번호가 알림판에 뜨면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저녁 시간에는 진동벨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자리로 서빙되는 패스트푸드라니...
물론 난 인형을 사야 했기에 사람이 주문받는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나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콘 하나 사먹을 겸 써봤는데 편하긴 편하다.
완전하게 뚫려있는 오픈키친이다. 뒤에서 열심히 버거 만들고 프라이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한 것이 준비되면 여기서 픽업해가면 된다.
일반 매장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이 샐러드바와 수제버거 코너이다. 물론 별 관심 없어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와 굉장히 안어울리지만 여긴 맥도날드의 미래니까 시도하는 것이겠지.
가격을 유심히 보진 않았는데 버거만 따졌을 때 대략 빅맥 두배정도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 참고로 홍콩은 맥도날드의 메뉴 가격이 지점마다 다른데 여긴 우리 집 1층 지점보다 약 10~20프로가 비쌌다.
오픈키친 옆으로 맥까페가 붙어있다. 빵은 멀쩡해보이지만 먹어보지 않았다.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진짜 까페를 만들어놨다. 물론 이것도 시도하진 않았다.
맥까페에서 머그와 텀블러, 맥도날드와는 또 다른 키티인형을 팔고 있었다. 얘넨 18000원에 저 인형 한 쌍이랑 커피 교환권 5장인가를 팔고 있었다. 커피 교환권은 차액을 지불하면 고오급 커피나 아이스, 기타 고오급 음료로 바꿀 수 있어서 꽤 괜찮은 딜인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빌딩 1층에 이 정도 규모를 유지하려면 사실 그걸로도 부족할 것 같다. 원래 플래그십 스토어는 적자 감수하고 운영하는 거니까... 인테리어는 정말 모던하다.
거의 대부분의 자리에 이렇게 충전기가 있다. 테이블에 붙어있는 것이 무선충전기이고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는 저렇게 무선어댑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충전기가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일반 맥도날드 의자보다 오래 앉아있기 훨씬 편하다.
빅맥세트와 키티 두 마리를 주문해 창가에 앉아 브런치를 먹었다. 빅맥은 역시 빅맥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상을 밀어둔 채 이용 불가한 룸이었는데 손님이 많을 땐 그냥 개방하거나 단체 식사, 파티 등의 용도로 쓰이는 공간도 있다. 이쯤되면 진짜 레스토랑이다.
세계 원탑 독감의 메카 홍콩답게 손 씻는 기계도 설치해두었다.
식수도 자유롭게 컵에 받아 마실 수 있다. 거치대 생긴 것이 쓰레기통과 유사해서 흠칫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득템을 한 뒤 어쨌든 커피를 마셔야해서 랜드마크 빌딩으로 향했다. 의자가 이렇게 앞을 보는 트램은 처음 타봤다. 사람이 안붐비는 시간엔 이런 모델이 운행하나보다. 창문도 큼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난 몰랐는데 fuel 커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맛있는 집이긴 하지. 에스프레소 더블샷 + 우유로 마셔도 쓰지 않을만큼 맛있다. 하지만 너무 적어서 금방 마신다. 다음엔 그냥 라떼로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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