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를 받느라 중국 관청을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데 다음부터는 1~2만원 수수료를 내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비와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 아까운 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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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멘츠 몰 라멘조 |
광저우로 향하는 홍함 기차역 옆 홍콩 콜로세움입니다. 한국 아이돌이 콘서트장으로 쓰기도 하고 운동경기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 특이한 모양에 시선을 안 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설현이도 동행했습니다. 기차 대합실의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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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심천 국경 |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오니 영어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광저우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니 11시였습니다. 기차 연착 & 느린 입국수속으로 계획보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정변경 없이 포시즌스 호텔의 티엔바로 향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IFC 빌딩의 꼭대기에 호텔이 있고 99층인가에 바가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모든 객실에 창문을 내기 위해 바깥을 보게 만들고 가운데를 그냥 파버렸군요. 뭔가 그려놓은 듯한 조명의 배치가 아름답습니다.
범위는 작지만 로비층에서 파노라마로 한 컷 찍어봤습니다.
바 자체는 생각보다 작고 천장도 낮습니다. 남아있는 야경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광저우타워의 조명도 꺼져있었고 건질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택시를 타러 IFC 빌딩 앞으로 나왔는데 금빛 칡넝쿨 같은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지나치게 응집된 광원이 있으면 보정하기가 힘드네요.
2시간의 기차여행과 더위에 지쳤음에도 직업병 탓에 아침엔 일찍 일어났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중산기념당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호텔에 수영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그런 좋은 호텔을 예약하진 않았습니다. 아침에도 많이 더웠기에 약 30분 쯤 걸어서 산책했을 뿐인데 땀이 많이 나서 호텔로 돌아와 씻고 여행다닐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 호텔에서 보이는 거리에 있는 공원입니다.
첫 행선지는 샤미엔이라는 이름의 인공섬이었습니다. 광저우 속 작은 유럽이라고 불리는데 유럽풍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한가득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 거주하던 사람은 밖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바깥 사람은 더 이상 이 섬으로 이주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럽풍 다리를 건너 들어가자 마자 한가로이 낚시대를 드리운 아저씨를 발견했습니다.
섬 안쪽엔 이렇게 잘 닦인 도로와 나무, 그리고 거주용 혹은 상업용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굉장히 평화롭고 고요해보이지만 아침임에도 엄청 더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아름다운 집도 있습니다.
길 가운데에는 이런 조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여성 패션 변화 조각상입니다.
섬 가운데를 걷다보면 크고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나타납니다.
이 건물 전체가 스타벅스입니다. 마당엔 파라솔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엔 테라스석도 있습니다.
무려 이 작은 섬, 단 한 개의 스타벅스 지점을 위한 텀블러를 팔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케이스가 있을 지 궁금하네요. 물론 사진 않았습니다. 스벅 텀블러는 저 프린트된 종이를 넣는 방식이라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샤미엔 머그컵이 있었다면 샀을 것 같아요.
1층에서 아침으로 먹을 커피와 빵을 시키고 인테리어를 둘러보았습니다. 화장실 빼고는 다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2층엔 이렇게 많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밖은 찜질방이라고 경고하는 듯 한 테라스로 나가는 문입니다.
이 곳도 누군가의 저택이었을텐데 참 아름답네요. 더워서 사진만 빠르게 찍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어쨌든 섬이기에 끝까지 가면 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리버뷰 아파트를 짓는데 여념이 없네요. 광저우에서는 아파트 광고를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데 홍콩에 비하면 많이 싸지만 여기서 며칠만 지내보면 아직 갈길이 먼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건물 사진 한쪽 귀퉁이에 또 다른 촬영을 하는 모델과 촬영팀도 있네요.
섬을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한국 치킨집인 프라이팬과 빵집인 뚜레주르를 발견했습니다. 홍콩보다 한류의 위력을 더 많이 느꼈는데 그건 나중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북경로입니다. 광저우의 명동 같은 곳이라고 하네요. (전혀 다름)
4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인형탈 알바라니 끔찍합니다.
차 없는 거리 중간에 이렇게 천년 전 길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뭔가 어두워졌을 때 와서 조명과 함께 보면 더 선명히 보일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거대한 사찰입니다. 확실히 한국에선 보기 힘든 느낌의 모양새네요.
코끼리 석상도 보고 부처님한테 인사도 했습니다.
뒷 골목에 쓸쓸히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있던 범블비. 크기가 좀만 작았으면 루팡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수많은 블로그에 베이징루 맛집으로 소개된 타이거프뤈입니다. 하지만 저는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시 pho는 미국이 짱입니다. 혹은 비싸더라도 좋은 소고기 많이 때려 넣는 것이 맛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소스나 향신료를 봤을 때 다른 요리들이 차라리 맛있을 것 같습니다.
수분, 당분 보충을 위해 코코를 찾았습니다. 대만 여행 갔을 때 하루에 두 번씩 갔던 맛있는 찻집입니다. 마치 공차 같은 곳인데 공차는 홍콩에도 한국에도 있으니 코코가 있는 곳에서는 코코만 갑니다.
레몬라임그린티를 시켰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이거 한 잔 마시는 동안은 괜찮습니다.
다가가보니
이 곳 메인 홀에서 아이유 팬미팅이 열리나보네요. 세상에 내가 광저우 여행을 왔는데 이렇게 우연히 아이유 팬미팅이 열리다니. 하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광저우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웬징루에 위치한 동보성이라는 중국집입니다. 강호동678 바로 옆에 있는데 홍콩에는 갈만한 한국식 중화요리집이 없어서 이 집이 맛있다는 많은 리뷰를 믿고 방문했습니다. 맛은 무난했고 짬뽕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아이유를 만날 기회를 놓칠 수 없으니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하늘이 굉장히 맑은 편이네요.
공연장 좌, 우, 뒷편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돔 형태여서 그런지 웅장함이 느껴지네요.
팬들이 두 종류의 야광봉과 슬로건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아아 이런 비루한 카메라로도 이런 사진들을 남겼습니다.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이다보니 처음 들어보는 노래는 없었고 거의 히트곡 메들리였습니다. 중국어버전 너의 의미가 처음 공개되었는데 그걸 들은 것이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 영상은 여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DJJ8gUzapFHgsMc2Jgg
이번 여행이 갑자기 매우 뜻깊은 여행으로 격상되었네요. 10여 회 진행되는 아이유의 중국 팬미팅 투어의 첫 공연을 함께하다니.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소나기가 지나간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다시 광저우의 한인타운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해운대였습니다. 저게 7천원도 안하니 서울보다 싸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맥주는 600ml짜리를 1700원 정도에 팔길래 다 못마셔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한 병 시켰습니다. 하얼빈 맥주가 지금 중국 점유율 1위 맥주라고 하네요. 뭐 그정도 되는 맥주니까 NBA를 직접 스폰서 하는거겠죠.
이후 체크아웃을 한 뒤 가볍게 중국식 마사지를 받고 기차역에 가서 홍콩 돌아가는 표를 미리 끊은 뒤 블로그를 뒤져 찾아낸 먹자골목으로 향했습니다. 이 수많은 가게들의 본진은 뒤에 보이는 빌딩 1층인데 그 앞 마당에 모두 가설건물로 야외 테라스를 설치했습니다. 여긴 밤에 와보고 싶었는데 아이유님 공연을 보느라 시간이 없었네요.
배가 별로 안고팠기에 감자+해산물 요리 하나와 와인 한 잔만 시켜서 먹었습니다.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충분히 차갑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만 요리는 맛있더군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Maxime라는 가게였는데 역시 이번에도 블로그를 검색해 고른 장소입니다.
이러고 홍콩으로 귀환했습니다. 그럼 중국에서 만난 한류스타들 사진을 남기며 이번 여행기 이만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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