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사치품을 하나 질렀다.
그동안 구매한 비싼 물건은 카메라 하나와 겨울용 코트 하나가 있는데 카메라는 워낙 실용적이라 사치스럽다는 느낌이 안든다. 여행이든 맛집이든 인물이든 다 마음에 들게 담아준다. 물론 기기의 한계를 느끼는 중이긴 하다. 코트는 벌써 두 번의 겨울 동안 내내 입어서 깔끔하고 튼튼한 것으로 잘 샀다고 생각한다. 한 세 달 후에 또 입기 시작할듯.
아래 보이는 시계를 구매했다. Slow라는 브랜드의 작은 시계 제작사인데 처음 제품을 팔기 시작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바늘 한 개로 한 바퀴에 24시간을 담은 이 시계의 철학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갖고 싶었지만 쿼츠 시계를 사고 싶진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브랜드에서 기계식 오토 시계를 선보여서 며칠 고민하다가 주문했다.
어딜가나 시계가 달려있고 정확한 시간이 궁금할 땐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이 시대에 손목시계는 일부 직종에 근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악세사리 그 이상의 가치를 갖기 힘들다. - 나에게는 사치품에 해당한다 - 사치품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화려하면서 쓸모가 없어야 한다. 그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오차도 낭낭하고 내버려두면 멈춰버리는 기계식 시계다.
택배가 도착해서 포장을 뜯어보니 이런 가죽 케이스가 나왔다. 생각보다 큰데 향후 시계 보관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열어보니 품질 보증서와 설명서가 들어있고 시계가 들어있는 부분에 덮개가 있었다.
시계가 들어가는 부분을 대충 만들었는지 용두가 걸려서 제대로 못들어간다. 케이스를 디자인 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보다. 나중에 DIY로 저 부분을 파내볼까 생각중이다. 딱 맞는 8각형 케이스를 잃고 싶지 않다.
소가죽 밴드에 악어가죽 무늬를 새겼다. 시계 테두리와 큰 눈금, 용두에 로즈골드를 입혀서 화려함을 더했다. 날짜 눈금은 1~31이 차례로 돌아가는 방식이고, 시간 눈금은 맨 위에 정오가, 맨 아래에 자정이 위치한다. 정오에 태양에 머리위에 뜨기 때문에 저렇게 설정했다고 한다.
밴드 안쪽이 저런 색인 부분은 마음에 안든다. 뭔가 마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스루 무브먼트는 역시 아름답다. 케이스가 큰 편이라 여백이 많은 느낌이지만 Slow 브랜드 로고와 스위스 메이드, 그리고 일렬번호로 알차게 채워두었다. 100개 한정판매 물량 중 23번째 시계가 나에게 왔다. 가죽밴드는 원래 소모품이고 더운 나라에서 쓰다보면 땀 때문에 더 빨리 망가지는데 밴드를 하나 추가할까 고민중이다. 아무래도 메탈밴드가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홍콩에서 차기 좋을 것 같은데...
손목이 얇은 편이라 시계 케이스가 손목을 가득 채운다. 다음 시계는 40mm 아래로 사야겠다. 다음 목표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이 있는 기계식 시계인데 가격이 하늘을 찌르다보니 과연 언제 손에 넣게 될지는 미지수다.
2016. 7. 31.
2016. 7. 16.
맥도날드 플래그십 스토어
홍콩에 맥도날드 next라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기에 가봤다. 입구부터 맥도날드라는 간판은 찾을 수 없다. 맥도날드의 상징인 M자가 박힌 곳 옆으로 들어가면 상징적인 빨간색과 미니멀한 아이콘들이 반겨준다.
원래 자주 가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아파트 1층에도 맥도날드가 있어서 사실 여기까지 올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이벤트 상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매를 하는 김에 어드미럴티에 있는 이 지점을 방문했다.
ㅗㅜㅑ... 안 살 수가 없지. 개당 3천원인데 음식을 주문하면 2개까지 살 수 있다. 6개 세트에 저 키티 런치백이랑 뭐랑 또 뭐랑 묶어서 3만원에 바로 지를 수 있는 세트도 팔고 있다.
들어가면 자동 주문 기계가 반겨준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결재를 한 뒤 영수증에 있는 주문번호가 알림판에 뜨면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저녁 시간에는 진동벨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자리로 서빙되는 패스트푸드라니...
물론 난 인형을 사야 했기에 사람이 주문받는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나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콘 하나 사먹을 겸 써봤는데 편하긴 편하다.
완전하게 뚫려있는 오픈키친이다. 뒤에서 열심히 버거 만들고 프라이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한 것이 준비되면 여기서 픽업해가면 된다.
일반 매장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이 샐러드바와 수제버거 코너이다. 물론 별 관심 없어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와 굉장히 안어울리지만 여긴 맥도날드의 미래니까 시도하는 것이겠지.
가격을 유심히 보진 않았는데 버거만 따졌을 때 대략 빅맥 두배정도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 참고로 홍콩은 맥도날드의 메뉴 가격이 지점마다 다른데 여긴 우리 집 1층 지점보다 약 10~20프로가 비쌌다.
오픈키친 옆으로 맥까페가 붙어있다. 빵은 멀쩡해보이지만 먹어보지 않았다.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진짜 까페를 만들어놨다. 물론 이것도 시도하진 않았다.
맥까페에서 머그와 텀블러, 맥도날드와는 또 다른 키티인형을 팔고 있었다. 얘넨 18000원에 저 인형 한 쌍이랑 커피 교환권 5장인가를 팔고 있었다. 커피 교환권은 차액을 지불하면 고오급 커피나 아이스, 기타 고오급 음료로 바꿀 수 있어서 꽤 괜찮은 딜인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빌딩 1층에 이 정도 규모를 유지하려면 사실 그걸로도 부족할 것 같다. 원래 플래그십 스토어는 적자 감수하고 운영하는 거니까... 인테리어는 정말 모던하다.
거의 대부분의 자리에 이렇게 충전기가 있다. 테이블에 붙어있는 것이 무선충전기이고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는 저렇게 무선어댑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충전기가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일반 맥도날드 의자보다 오래 앉아있기 훨씬 편하다.
빅맥세트와 키티 두 마리를 주문해 창가에 앉아 브런치를 먹었다. 빅맥은 역시 빅맥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상을 밀어둔 채 이용 불가한 룸이었는데 손님이 많을 땐 그냥 개방하거나 단체 식사, 파티 등의 용도로 쓰이는 공간도 있다. 이쯤되면 진짜 레스토랑이다.
세계 원탑 독감의 메카 홍콩답게 손 씻는 기계도 설치해두었다.
식수도 자유롭게 컵에 받아 마실 수 있다. 거치대 생긴 것이 쓰레기통과 유사해서 흠칫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득템을 한 뒤 어쨌든 커피를 마셔야해서 랜드마크 빌딩으로 향했다. 의자가 이렇게 앞을 보는 트램은 처음 타봤다. 사람이 안붐비는 시간엔 이런 모델이 운행하나보다. 창문도 큼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난 몰랐는데 fuel 커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맛있는 집이긴 하지. 에스프레소 더블샷 + 우유로 마셔도 쓰지 않을만큼 맛있다. 하지만 너무 적어서 금방 마신다. 다음엔 그냥 라떼로 마셔봐야겠다.
원래 자주 가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아파트 1층에도 맥도날드가 있어서 사실 여기까지 올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이벤트 상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매를 하는 김에 어드미럴티에 있는 이 지점을 방문했다.
ㅗㅜㅑ... 안 살 수가 없지. 개당 3천원인데 음식을 주문하면 2개까지 살 수 있다. 6개 세트에 저 키티 런치백이랑 뭐랑 또 뭐랑 묶어서 3만원에 바로 지를 수 있는 세트도 팔고 있다.
들어가면 자동 주문 기계가 반겨준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결재를 한 뒤 영수증에 있는 주문번호가 알림판에 뜨면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저녁 시간에는 진동벨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자리로 서빙되는 패스트푸드라니...
물론 난 인형을 사야 했기에 사람이 주문받는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나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콘 하나 사먹을 겸 써봤는데 편하긴 편하다.
완전하게 뚫려있는 오픈키친이다. 뒤에서 열심히 버거 만들고 프라이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한 것이 준비되면 여기서 픽업해가면 된다.
일반 매장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이 샐러드바와 수제버거 코너이다. 물론 별 관심 없어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와 굉장히 안어울리지만 여긴 맥도날드의 미래니까 시도하는 것이겠지.
가격을 유심히 보진 않았는데 버거만 따졌을 때 대략 빅맥 두배정도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 참고로 홍콩은 맥도날드의 메뉴 가격이 지점마다 다른데 여긴 우리 집 1층 지점보다 약 10~20프로가 비쌌다.
오픈키친 옆으로 맥까페가 붙어있다. 빵은 멀쩡해보이지만 먹어보지 않았다.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진짜 까페를 만들어놨다. 물론 이것도 시도하진 않았다.
맥까페에서 머그와 텀블러, 맥도날드와는 또 다른 키티인형을 팔고 있었다. 얘넨 18000원에 저 인형 한 쌍이랑 커피 교환권 5장인가를 팔고 있었다. 커피 교환권은 차액을 지불하면 고오급 커피나 아이스, 기타 고오급 음료로 바꿀 수 있어서 꽤 괜찮은 딜인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빌딩 1층에 이 정도 규모를 유지하려면 사실 그걸로도 부족할 것 같다. 원래 플래그십 스토어는 적자 감수하고 운영하는 거니까... 인테리어는 정말 모던하다.
거의 대부분의 자리에 이렇게 충전기가 있다. 테이블에 붙어있는 것이 무선충전기이고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는 저렇게 무선어댑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충전기가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일반 맥도날드 의자보다 오래 앉아있기 훨씬 편하다.
빅맥세트와 키티 두 마리를 주문해 창가에 앉아 브런치를 먹었다. 빅맥은 역시 빅맥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상을 밀어둔 채 이용 불가한 룸이었는데 손님이 많을 땐 그냥 개방하거나 단체 식사, 파티 등의 용도로 쓰이는 공간도 있다. 이쯤되면 진짜 레스토랑이다.
세계 원탑 독감의 메카 홍콩답게 손 씻는 기계도 설치해두었다.
식수도 자유롭게 컵에 받아 마실 수 있다. 거치대 생긴 것이 쓰레기통과 유사해서 흠칫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득템을 한 뒤 어쨌든 커피를 마셔야해서 랜드마크 빌딩으로 향했다. 의자가 이렇게 앞을 보는 트램은 처음 타봤다. 사람이 안붐비는 시간엔 이런 모델이 운행하나보다. 창문도 큼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난 몰랐는데 fuel 커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맛있는 집이긴 하지. 에스프레소 더블샷 + 우유로 마셔도 쓰지 않을만큼 맛있다. 하지만 너무 적어서 금방 마신다. 다음엔 그냥 라떼로 마셔봐야겠다.
2016. 7. 12.
광저우 여행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것으로 유명한 광저우는 규모면에서 북경, 상해 다음으로 큰 도시이고 홍콩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이번에 주말을 틈타 영국 덕분에 저렴해진 위안화의 효과도 볼 겸 중국의 싼 물가도 즐길 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비자를 받느라 중국 관청을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데 다음부터는 1~2만원 수수료를 내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비와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 아까운 돈이 아닙니다.
금요일, 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을 한 뒤 빠르게 라면을 흡입하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이 집은 비싸지만 맛있습니다. 엘레멘츠 몰에 있는 식당이 어짜피 다 비싸기 때문에 자주가는 식당입니다. 미슐랭 빕구르망에 뽑힌 집이기도 합니다.
광저우로 향하는 홍함 기차역 옆 홍콩 콜로세움입니다. 한국 아이돌이 콘서트장으로 쓰기도 하고 운동경기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 특이한 모양에 시선을 안 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설현이도 동행했습니다. 기차 대합실의 풍경이네요.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오니 영어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광저우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니 11시였습니다. 기차 연착 & 느린 입국수속으로 계획보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정변경 없이 포시즌스 호텔의 티엔바로 향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IFC 빌딩의 꼭대기에 호텔이 있고 99층인가에 바가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모든 객실에 창문을 내기 위해 바깥을 보게 만들고 가운데를 그냥 파버렸군요. 뭔가 그려놓은 듯한 조명의 배치가 아름답습니다.
샴페인 베이스 칵테일 한 잔만 시켜 마시고 남은 이틀 일정 계획을 짠 뒤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 중국의 특성상 아무리 환기가 잘되는 특급호텔 바여도 오래 있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캐릭터도 하나 있네요.
더위가 극에 달해서 좀 쉬러 숙소로 돌아가는 길인데 중산기념당 앞에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몰려있네요.
비자를 받느라 중국 관청을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데 다음부터는 1~2만원 수수료를 내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비와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 아까운 돈이 아닙니다.
![]() |
엘레멘츠 몰 라멘조 |
광저우로 향하는 홍함 기차역 옆 홍콩 콜로세움입니다. 한국 아이돌이 콘서트장으로 쓰기도 하고 운동경기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 특이한 모양에 시선을 안 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설현이도 동행했습니다. 기차 대합실의 풍경이네요.
![]() |
홍콩-심천 국경 |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오니 영어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광저우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니 11시였습니다. 기차 연착 & 느린 입국수속으로 계획보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정변경 없이 포시즌스 호텔의 티엔바로 향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IFC 빌딩의 꼭대기에 호텔이 있고 99층인가에 바가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모든 객실에 창문을 내기 위해 바깥을 보게 만들고 가운데를 그냥 파버렸군요. 뭔가 그려놓은 듯한 조명의 배치가 아름답습니다.
범위는 작지만 로비층에서 파노라마로 한 컷 찍어봤습니다.
바 자체는 생각보다 작고 천장도 낮습니다. 남아있는 야경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광저우타워의 조명도 꺼져있었고 건질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택시를 타러 IFC 빌딩 앞으로 나왔는데 금빛 칡넝쿨 같은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지나치게 응집된 광원이 있으면 보정하기가 힘드네요.
2시간의 기차여행과 더위에 지쳤음에도 직업병 탓에 아침엔 일찍 일어났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중산기념당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호텔에 수영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그런 좋은 호텔을 예약하진 않았습니다. 아침에도 많이 더웠기에 약 30분 쯤 걸어서 산책했을 뿐인데 땀이 많이 나서 호텔로 돌아와 씻고 여행다닐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 호텔에서 보이는 거리에 있는 공원입니다.
첫 행선지는 샤미엔이라는 이름의 인공섬이었습니다. 광저우 속 작은 유럽이라고 불리는데 유럽풍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한가득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 거주하던 사람은 밖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바깥 사람은 더 이상 이 섬으로 이주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럽풍 다리를 건너 들어가자 마자 한가로이 낚시대를 드리운 아저씨를 발견했습니다.
섬 안쪽엔 이렇게 잘 닦인 도로와 나무, 그리고 거주용 혹은 상업용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굉장히 평화롭고 고요해보이지만 아침임에도 엄청 더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아름다운 집도 있습니다.
길 가운데에는 이런 조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여성 패션 변화 조각상입니다.
섬 가운데를 걷다보면 크고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나타납니다.
이 건물 전체가 스타벅스입니다. 마당엔 파라솔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엔 테라스석도 있습니다.
무려 이 작은 섬, 단 한 개의 스타벅스 지점을 위한 텀블러를 팔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케이스가 있을 지 궁금하네요. 물론 사진 않았습니다. 스벅 텀블러는 저 프린트된 종이를 넣는 방식이라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샤미엔 머그컵이 있었다면 샀을 것 같아요.
1층에서 아침으로 먹을 커피와 빵을 시키고 인테리어를 둘러보았습니다. 화장실 빼고는 다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2층엔 이렇게 많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밖은 찜질방이라고 경고하는 듯 한 테라스로 나가는 문입니다.
이 곳도 누군가의 저택이었을텐데 참 아름답네요. 더워서 사진만 빠르게 찍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어쨌든 섬이기에 끝까지 가면 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리버뷰 아파트를 짓는데 여념이 없네요. 광저우에서는 아파트 광고를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데 홍콩에 비하면 많이 싸지만 여기서 며칠만 지내보면 아직 갈길이 먼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건물 사진 한쪽 귀퉁이에 또 다른 촬영을 하는 모델과 촬영팀도 있네요.
섬을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한국 치킨집인 프라이팬과 빵집인 뚜레주르를 발견했습니다. 홍콩보다 한류의 위력을 더 많이 느꼈는데 그건 나중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북경로입니다. 광저우의 명동 같은 곳이라고 하네요. (전혀 다름)
4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인형탈 알바라니 끔찍합니다.
차 없는 거리 중간에 이렇게 천년 전 길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뭔가 어두워졌을 때 와서 조명과 함께 보면 더 선명히 보일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거대한 사찰입니다. 확실히 한국에선 보기 힘든 느낌의 모양새네요.
코끼리 석상도 보고 부처님한테 인사도 했습니다.
뒷 골목에 쓸쓸히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있던 범블비. 크기가 좀만 작았으면 루팡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수많은 블로그에 베이징루 맛집으로 소개된 타이거프뤈입니다. 하지만 저는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시 pho는 미국이 짱입니다. 혹은 비싸더라도 좋은 소고기 많이 때려 넣는 것이 맛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소스나 향신료를 봤을 때 다른 요리들이 차라리 맛있을 것 같습니다.
수분, 당분 보충을 위해 코코를 찾았습니다. 대만 여행 갔을 때 하루에 두 번씩 갔던 맛있는 찻집입니다. 마치 공차 같은 곳인데 공차는 홍콩에도 한국에도 있으니 코코가 있는 곳에서는 코코만 갑니다.
레몬라임그린티를 시켰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이거 한 잔 마시는 동안은 괜찮습니다.
다가가보니
이 곳 메인 홀에서 아이유 팬미팅이 열리나보네요. 세상에 내가 광저우 여행을 왔는데 이렇게 우연히 아이유 팬미팅이 열리다니. 하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광저우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웬징루에 위치한 동보성이라는 중국집입니다. 강호동678 바로 옆에 있는데 홍콩에는 갈만한 한국식 중화요리집이 없어서 이 집이 맛있다는 많은 리뷰를 믿고 방문했습니다. 맛은 무난했고 짬뽕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아이유를 만날 기회를 놓칠 수 없으니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하늘이 굉장히 맑은 편이네요.
공연장 좌, 우, 뒷편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돔 형태여서 그런지 웅장함이 느껴지네요.
팬들이 두 종류의 야광봉과 슬로건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아아 이런 비루한 카메라로도 이런 사진들을 남겼습니다.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이다보니 처음 들어보는 노래는 없었고 거의 히트곡 메들리였습니다. 중국어버전 너의 의미가 처음 공개되었는데 그걸 들은 것이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 영상은 여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DJJ8gUzapFHgsMc2Jgg
이번 여행이 갑자기 매우 뜻깊은 여행으로 격상되었네요. 10여 회 진행되는 아이유의 중국 팬미팅 투어의 첫 공연을 함께하다니.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소나기가 지나간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다시 광저우의 한인타운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해운대였습니다. 저게 7천원도 안하니 서울보다 싸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맥주는 600ml짜리를 1700원 정도에 팔길래 다 못마셔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한 병 시켰습니다. 하얼빈 맥주가 지금 중국 점유율 1위 맥주라고 하네요. 뭐 그정도 되는 맥주니까 NBA를 직접 스폰서 하는거겠죠.
이후 체크아웃을 한 뒤 가볍게 중국식 마사지를 받고 기차역에 가서 홍콩 돌아가는 표를 미리 끊은 뒤 블로그를 뒤져 찾아낸 먹자골목으로 향했습니다. 이 수많은 가게들의 본진은 뒤에 보이는 빌딩 1층인데 그 앞 마당에 모두 가설건물로 야외 테라스를 설치했습니다. 여긴 밤에 와보고 싶었는데 아이유님 공연을 보느라 시간이 없었네요.
배가 별로 안고팠기에 감자+해산물 요리 하나와 와인 한 잔만 시켜서 먹었습니다.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충분히 차갑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만 요리는 맛있더군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Maxime라는 가게였는데 역시 이번에도 블로그를 검색해 고른 장소입니다.
이러고 홍콩으로 귀환했습니다. 그럼 중국에서 만난 한류스타들 사진을 남기며 이번 여행기 이만 마칠까 합니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