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섬에서 홍콩섬으로 페리를 타고 이동한 후엔 미리 예약해둔 사천요리집으로 갔다. 사천요리 또한 한국에서 제대로 된 것을 먹기 힘들다고 하는데 삼성동의 시추안하우스만 해도 꽤 많이 한국화 된 사천요리를 한다.
 |
란콰이펑에 있는 시추안하우스 |
 |
시추안하우스 세팅 |
 |
기본 반찬 |
이 집은 아무래도 위치가 란콰이펑이다보니 비싼편이다. 사실 홍콩에서 중국 각 지방 요리는 싸고 괜찮은 집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지만 동선과 영어 사용 등을 고려해 이 집을 선택했다. 홍콩의 가장 핫한 지역에서 장사하는 만큼 비싸지만 요리의 질이 그만큼 받쳐준다.
마른 두부, 땅콩, 무피클이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보기보다 맵다. 이 집의 메뉴판을 보면 고추 표시가 최대 8갠가 까지 있는데 미국에서와 달리 이 곳의 매운 맛 경고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야 고추가 몇 개가 붙어있든 무시하고 시켜도 상관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5개만 되도 많이 맵다.
 |
밥도둑 마파두부 |
 |
라즈지 |
 |
탄탄면! |
마파두부는 딱 예상한 맵고 밥 땡기는 맛. 라즈지는 닭과 고추의 비율이 1대1인 것이 아쉽지만 산초 열매가 잔뜩 들어있어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강하다. 닭을 너무 잘게 썰어 튀겨서 튀김 옷의 비율이 높은 것이 흠이다. 탄탄면은 매콤한 맛과 땅콩의 조화가 핵심인데 홍콩에선 어디서 먹어도 맛있게 만드는 듯. 실패하기 힘든 메뉴다.
밥을 다 먹고는 란콰이펑의 위쪽을 지나 소호 방향으로 골목을 따라 걸었다. 분위기 있는 바와 레스토랑, 클럽이 있고 곁가지로 나있는 골목마다 다른 분위기가 난다. 둘째날은 이렇게 홍콩 밤거리를 구경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다음날은 내가 출근을 해야 했기에 가족들은 마카오에 다녀왔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났는데 원래는 8 1/2 오토 메조라는 미슐랭 3스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었으나 예약의 난조를 겪으며 ciak에 갔다. 여긴 8 1/2의 쉐프가 만든 좀 더 캐주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올해 처음 미슐랭 1스타에 진입했다.
 |
식전빵 |
 |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 |
 |
카프레제 샐러드 |
에피타이저로 고른 무난해보이는 이 카프레제 샐러드가 의외로 이날 먹은 것들 중에 가장 예상치 못한 맛을 보여줬다. 비밀은 토마토에 되어 있는 미세한 양념과 치즈인 것 같다. 신선하고 맛있는 치즈가 요리의 맛을 얼마나 놀라울만큼 향상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디쉬.
 |
스프 |
 |
스프의 사이드 |
스프는 다른 테이블을 보니 보울로 시키면 어마어마한 양을 주길래 시켰다. 설렁탕집 설렁탕 그릇 크기의 그릇에 스프를 반쯤 담아주니 네 가족이 먹기에 충분했다.
 |
피자 마시쪙 |
피자는 이탈리아의 서민음식이다. 그래서 8 1/2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선 메뉴에 없는 것이 보통이다. 맛있다. 좋은 피자맛.
 |
생긴것과 달리 카르보나라 |
카르보나라가 원래 베이컨과 계란 노른자가 메인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노란 카르보나라는 처음봤다. 크림소스가 많이 들어간 한국의 그 맛보다 더 진한 계란의 맛이 느껴지고 고소함이 더 강하다.
 |
해물링귀니 |
파스타 요리에서 면은 사람이 먹는 밀가루와 소스의 비율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면적이 넓은 면은 소스가 강할 경우에 쓰인다고 볼 수 있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비주얼에서 예상 가능한 그런 맛이었을 것이다.
밥을 다 먹고는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기위해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이 두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내리면 트램 정류장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다. 왼쪽은 홍콩 야경의 대표적인 구성원인 뱅크오브차이나타워이고 오른쪽은 아시아 이제는 2위 부자인(1위는 알리바바의 잭마) 리카싱의 청콩그룹빌딩이다.
 |
트램님이 오신다 |
 |
어쩌다보니 맨 앞자리에 앉았다 |
 |
ICC와 IFC가 보이는 뷰 |
 |
좀 더 오른쪽 뷰 |
피크는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 그냥 야경 한 번 보러 올라가는 곳이다. 물론 그만큼 멋지긴 하다. 안개가 많이 끼면 잘 안보일 수 있으니 날씨를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내려올 때는 트램 타는 줄이 너무 길어서 택시를 타고 내려왔다. 4명이서 이동할 때는 이럴 때 택시를 타는 것도 요금을 4로 나누면 1인당 내는 돈 대비 얻는 편안함이 매우 커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렇게 홍콩 여행이 끝났다. 다음날은 출국일이라 회사 건물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었다. ICC에 이나니와라는 우동집이 있는데 일본 3대 우동면 중 하나인 이나니와 우동을 일본에서 공수해서 제공하는 집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면을 좋아해서 다들 만족했다.
 |
장미맛, 초코맛, 얼그레이맛 |
디저트는 일요일 점심 조엘로부숑의 감동을 되새기기 위해 살롱드떼에서 먹었다.
 |
세 가지 맛 아이스크림 |
다들 케익보단 아이스크림을 맛있어 했는데 좋은 재료를 갖고 첨가물을 섞지 않고 만든 아이스크림이다보니 매우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나서 그렇다.
홍콩 여행 내내 먹는 것 위주로 동선을 짰는데 그럼에도 아직 못 먹은 것이 많다. 좀 더 중국틱한 음식이 좀 부족했고 홍콩식 해산물 요리들도 못먹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홍콩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 가족은 남은 시간동안 첫 날 먹은 팀호완과 craft 커피를 앵콜하러 올림픽역에 가서 sasa에서 화장품도 사고 소보로딤섬도 먹고 여유부리다 돌아갔다고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