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6.

마카오 당일 여행

어느 토요일 당일로 마카오에 다녀왔다. 홍콩에서 페리를 타면 한 시간만에 갈 수 있어서 금요일에 가기로 결정하고도 토요일 아침에 무리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 좀 다녀본 사람한테는 큰 감흥은 없을거란 얘길 이미 들어서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마카오가 라스베가스보다 압도적으로 매출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베가스가 훨씬 관광하기 좋은 도시라는게 신기하다.
마카오는 기본 판돈이 워낙 높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박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현금은 비상금 할 정도만 뽑아갔다. 홍콩달러기준 25/50이 가장 작은 포커테이블이라는데 그 마저도 몇 개 없다고 할 정도니 여기서 포커를 치려면 작정하고 가야할 것 같다.
도박도 안하고 여자친구도 없는 날 홀홀단신으로 떠나게 된 것은 새로 산 카메라와 마카오에 놀러온 친구 때문이었다. 그 친구랑은 밥 한 끼 먹었을뿐이지만 오랜만에 봐서 밀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여행 출발

 센트럴 역 쪽에 페리 터미널이 있다.
 
왠지 모르게 좌석 업그레이드가 되서 2층에 있는 특실에 탔다. 일반석보다 자리가 조금 더 넓고 음료, 간식이 제공된다. 업글 이유는 인터넷 선예매로 추정되는데 어짜피 1시간도 안되는 거리이고 일반석이라고 그렇게 열악하지도 않기 때문에 딱히 돈 더 들여 좋은 좌석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공된 과자와 콜라. 아웃포커싱놀이 ㅋㅋㅋ


전통과자인데 맛있었다. 마카오에서 사람들이 꼭 사가는 것들 중 하나가 미숫가루 맛 과자인데 딱 한 개 먹을 때 까지 맛있는데 왜 그리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

샌즈 앞 분수
마카오는 북쪽 마카오 섬과 남쪽 타이파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래 계획은 타이파에 가서 구경을 하고 무료셔틀을 타고 마카오로 넘어오는 것이었다. 근데 충격적이게도 샌즈 호텔이 양쪽 섬에 존재하면서 나의 계획은 망가졌다. 결국 마카오 섬에 줄창 있었다.

 샌즈 정문

 샌즈 건너편 공사 중인 호텔

피셔맨스 워프!

 샌즈는 엄청나게 크다. 중국스럽게 골드+레드 장식을 아무데나 가도 볼 수 있다.

 바다 오랜만

 바닷가의 오두막
 
 야자수는 언제 어디서 봐도 정겹다.

 하프 줄이 이상하다.

어쨌든 마카오는 확실히 베가스보다 작아서 걸어서 어느 정도 이동할 수 있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윈 호텔까지 걸어옴. 윈 앞 호수 건너편엔 리스보아 호텔과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보인다. 저 요상하게 생긴 호텔이 그랜드 리스보아인데 꼭대기 돔 부분에 로부숑씨가 운영하는 미쉐린 3스타짜리 식당이 있다.

 늠름하군

 불꽃을 표현한거라 했던가

 저 뒤로 MGM 호텔이 보인다.

 강남과 강북같은 마카오와 타이파

 전망대에 올라 타워클라이밍, 스카이워크, 번지점프가 가능한 마카오타워





윈 분수쇼
확실히 베가스 벨라지오에 비해 작고 아기자기하다. 귀욤귀욤ㅋㅋㅋ

 윈 호텔은 로비에서 수영장이 보인다.

 식당에서 차를 줬는데 사진이 잘 찍혀서 올려봄

 마카오 우정총국

마카오의 세나도광장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당시의 건축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유럽은 한 번도 못가봤지만 유럽느낌이 나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시선

성 바울 성당 터



이걸 보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하늘섬과 노랜드의 후손들이다. 이해하는 사람들은 무슨 소린지 알듯ㅋㅋㅋㅋㅋ
사람이랑 비교하면 크기가 짐작이 가겠지만 이 거대한 건축물을 옆에서 보면 참 얇고 볼품없어서 덧없음이 느껴진다.


이 성당 앞이 육포거리인데 사실 비첸향이 그냥 최고다.
비첸향은 서울에도 있다.
그러니 이 곳에서 맥주안주 할 정도만 사는게 좋다.

호텔 장식 열전
 윈 호텔 로비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리스보아 실내

리스보아 로비

 MGM
 MGM
 MGM의 수조
 수조 옆 거대 미역
 수조 진짜 크고 멋짐

 MGM 로비

 MGM은 역시 사자

 스타월드 카지노 로비

중국에서 8은 재물운을 부르는 럭키넘버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 로비가 88층이다.

윈에서 볼 수 있는 용 공연

마카오의 한 성당
이렇게 당당하게 노란색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혈중카페인농도가 떨어져서 성당 앞 카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속으로 제대로 왔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베일리/깔루아 라떼가 제공될 정도면 주인이 생각을 하며 커피를 만든다고 봐도 된다. 이 집은 조니블랙도 있다. ㅋㅋㅋㅋㅋㅋ

예상대로 만족스러운 커피

카페 앞 풍경
왼쪽의 노란 건물이 저 위의 노란 성당이다.

그리고 그 옆의 에메랄드 빛 성당

성당이 끝나자마자 무너져가는 아파트가 나온다. 홍콩이든 여기든 똑같은 풍경

 마카오를 떠남

돌아오자마자 한 컷
가까운 파도와 먼 파도가 구분되게 나와서 좋아하는 사진
피곤하고 돈도 아낄 겸 밤까지 있지는 않았다. 대충 둘러본 것이긴 하지만 베가스나 홍콩의 야경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있다간 도박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노란 빛을 억제하고 싶어지는 사진
홍콩 센트럴의 한 건물

택시를 거의 안탔기 때문에 둘러 보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마카오는 무료셔틀이 많아서 이동하는데에 불편함은 없지만 베가스에 비하면 뷰포인트가 산개되어있어서 짧은 시간에 많이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물론 직접비교를 하면 베가스가 더 산개된 것 처럼 나올텐데 그 것은 베가스 호텔 하나 하나가 크고 넓기 때문일 것이다.
타이파 섬엔 포르투갈이 지배하던 당시의 주택가도 남아있고 새로 생긴 호텔들이 많아서 역시 볼 것이 많다고 한다. 팬더 2마리가 사는 동물원도 있는데 엄청 거대한 우리에 팬더 딱 두 마리가 살고 있고 엄청 제한된 관람객만 받는다고 한다.
뭔가 아쉽지만 짧은 시간 알차게 보냈다.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가고자하면 금방 갈 수 있기 때문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이 기약 없는 외침이 아니어서 좋다.
근데 다음에 와도 도박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중국에 이건희급 부자들이 수백만명이 있다더니 동전던지기 같은 게임(바카라)에 1억원씩 던진다. 내 실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포커를 쳐도 돈의 힘 앞에 밀릴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