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근처에 있는 Core by Clare Smyth
그저 평화로운 동네 한쪽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8월 초에 연 따끈따끈한 신상이고
Clare Smyth 셰프가 세계에 몇 안되는 미쉐린 3스타 여성 셰프이기 때문이다.
런던에 있는 고든램지 레스토랑을 이끌다가 독립해서 오랜 준비기간 끝에 차린 곳이다.
내가 예약할 때만 해도 한글로 된 리뷰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먹으면서 검색해보니 내가 방문하기 1주일 쯤 전에 팻투바하가 리뷰 올린 것이 하나 있었다.
준비된 물과 센터피스
로컬재료를 기반으로 셰프의 창의력을 발휘한 요리 컨셉 식당이라더니 물도 영국산이다.
고-급 식당에 가면 1인 손님에게 으레 준비해주는 책
보통 잡지를 주는 곳이 가장 많은데 무려 1977년산 미쉐린 가이드에 누벨 퀴진 요리책이다.
와 신기하네 하면서 사진만 몇 개 보고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을 누렸다. ㅎㅎ
식당에 가기 전부터 첫 음료로 정해둔 Core Bohemian 맥주
이름에서부터 이 식당을 위해 제작된 맥주 같아서 골랐는데 맞다고 한다.
라거로 분류되어 있던데 얘만큼 상큼하고 산뜻한 라거는 처음 마셔봤다.
그리고 나온 스낵
오른쪽부터 토마토 & 바질 Gougeres (슈크림 같은거)
연어 & 연어무스 타르트
Jellied eel, toasted seaweek and malt vinegar
Crispy smoked duck wing, burnt orange and spices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버터는 크림에 가까운 버터
장작에 구운 Mull Scallop
뒤로도 쭉 나오는데 로컬 재료와 곁들이는 재료, 소스 조합이 환상이다.
런던에서 3스타 유지하던 실력이 이런거다 보여주는 느낌.
Charlotte Potato
샐러드 순서인가 싶은데 감자요리 ㅎㅎㅎ
감자는 셰프 고향에서 오는 감자라고 한다.
잘 보면 베이스 감자 위에 청어알과 숭어알이 깔려있고 얘네가 간을 잡아준다.
소스는 dulse 뵈르블랑 소스 - 버터기반 소스
고-급 버터감자네 ㅋㅋㅋㅋ
Skate
Morecambe bay에서 잡힌 작은 새우들을 올렸고 Swiss chard라는 야채, 브라운버터 소스
생선구이에 새우 올린 비주얼이 코펜하겐 갔을 때 먹었던 오픈샌드위치 같았다.
생선이 살짝 오버쿡이라 조금 실망... 하긴 했는데 가오리는 원래 다 익혀야 맛있다는 것 같다. 암튼 생선은 탱글탱글한 익힘에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다.
Lamb braised carrot
당근에 양고기를 올린 요리
오른쪽 하얀 것은 양젖 요거트다.
양고기 향이 좀 났는데 난 좋아하니까 반가웠다.
뭔가 양고기 들어간 인도카레 느낌 ㅋㅋㅋ 그러고보니 요거트는 라씨인가...
그리고 글라스와인 한 잔 추천받아서 마셨다.
탄닌 안강한걸로 주세여 함
나오는 접시들이 다 가게 컨셉이랑 너무 잘 맞아서
중간에 빵접시 포함 접시 몇 개 뒤집어 봤는데 ㅋㅋㅋㅋㅋ
다 Core 맞춤제작이었다.
게다가 칼까지...
먼저 적양배추에 감싸 훈연한 사이드 요리
Grouse..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은 조류인데 꿩 종류인듯
제라니움에서 봤던 Juniper & duck 조합처럼 여기도 Bell Heather라는 꽃? 식물과 매칭했다.
Game 시즌이라고 이맘때가 사냥감 먹는 시즌인데 작년에도 그렇고 유럽 두 번을 다 이 시즌에 왔다.
소스는 Grouse 쥬
사실 메인인 가슴살 고깃덩이보다 이 사이드가 더 인상적이었다.
다릿살 & 기타 살코기를 다져 미트볼처럼 만들고 간으로 감쌌는데 여억시 간은 맛있었다.
채소 가니쉬가 적어서 뭔가 아쉬웠다.
보통 야생 베리류로 상큼한 포인트를 주는데 그게 빠지니까 그리웠다.
근데 바로 다음에 Cherry bakewell이라는 디저트가 나옴 ㅋㅋㅋ
원래 영국의 유명한 디저트 이름인데 여기 식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Pear and verbena
동그랗게 생긴 Verbena라는 허브 향 머랭에 배 조각들, Poire Williams 소르베
Poire Williams는 배가 들어간 과일브랜디라고 한다.
원래 디저트에 머랭 들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얘는 넘 맛있었다.
맨 아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커피는 안마시고 마지막 쁘띠뿌르 받아먹고 끝
아 넘 좋았다.
옆 테이블에 생일을 맞으신 노부부가 있었는데 내가 여기 쯤 먹으며 식사 마무리하고 있으니 할머니가 말을 거셨다. 여기 가격 오르기 전에 올 수 있어서 넘 좋았다고 말씀드렸다. 먹는거 좋아하면 그 동네 있는 Ledbury라는 식당을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아 거기 넘 파인하고 부담되서 Clove Club만 갔다가 낼 런던 아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정도면 런던 에센셜하게 즐기고 가는거라 해주셨다.
암튼 감사히 잘먹고 감
2017. 10. 20.
2017. 10. 9.
Girona
지로나의 시작은 커피, Espresso Mafia
지구 정복이라도 하려는 듯 내부에 세계지도를 걸어놨다
AC Hotel Bellavista
-1, 0, 1층만 딱 있는 작고 깔끔한 호텔
이마저도 -1층은 식당과 연회장, 0층의 절반은 카페, 바, 테라스, 사무공간 등이다
리츠칼튼 골드로 업글 받아서 스위트를 썼다
그래봐야 도시뷰도 아니고 작은 거실에 작은 침실이지만 걍 넓어서 좋았다 ㅎㅎ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지로나
구시가로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 동네와 성벽길 투어는 걸어서 했다
이건 오래된 돌다리
미니 까를교 ㅋㅋㅋ
하천 양 옆으로 펼쳐진 미니 베니스
에펠탑을 만든 에펠이 초기에 디자인한 에펠교
이렇게 다리에서 다리로 동네 상점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금방 구시가의 거의 북쪽 끝이다
지로나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들 중 하나 ㅋㅋㅋ
지로나 대성당
이미 바르셀로나, 세비야에서 수많은 성당에 들어가봤기 때문에 유료였던 이 곳에 입장은 하지 않았다

뭔가 익숙하다면 왕좌의 게임에 나온 곳이다
https://tourismwithme.com/game-of-thrones-braavos-girona 여기서 퍼옴
여기도 정문 각각의 조각상들에 성경속 의미가 담겨 있을텐데 피곤해서 차마 검색해보지 않았다
멋진 케이크 같았던 대성당 뒤쪽
이 근처에서 성벽길에 오를 수 있다
마치 서울성곽길 가는 느낌
성벽 뒤쪽 뷰
망루에 올라 바라본 성벽길
저 긴 구간이 인생샷 건지는 곳이다
세비야 스페인광장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멋지게 담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
그걸 바라보는 나
사람 없어서 넘 좋았다
성벽 중간쯤 오면 지로나 대학교를 볼 수 있다
벽면에 수많은 아치가 특징
이렇게 동네 한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와 해 지는 모습을 감상했다
https://www.instagram.com/p/BZjZkiEDIj_/
인스타에도 올렸었음 ㅎㅎ
이렇게 호텔 테라스와 넓은 방에서 한시간 반쯤 뒹굴거리며 쉬다가 Can Roca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가 넘넘 길어서 이날도 먹고 돌아와 잠들기 바빴다
아침을 먹으러 찾아간 La Fabrica Girona
가게 인스타그램을 보면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 같다
저 계단에 걸터앉아 먹기도 하고 밖의 테이블에서도 먹고 넘 평화로웠다
내부 역시 완전 좋음
짜주는 오렌지쥬스와 커피
스페인 가기 전부터 꼭 지키고 싶었던 것이 1일 1츄러스와 1일 2오렌지쥬스였는데 지키진 못했다
대신 직접 짠 오렌지쥬스인지 시럽을 섞거나 시중에 파는 오렌지쥬스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어차피 식당에서 물도 사마셔야하는 나라다보니 오렌지 짜는 기계가 있으면 무조건 오렌지쥬스를 먹는게 이득이다
커피와 오렌지쥬스와 베이글토스트와 함께 시킨 크롸상 프렌치토스트
크롸상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에 초코칩이랑 약간의 과일
먹고 돌아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호텔을 나섰다
방도 좋았고 저 테라스도 더 누리고 싶었는데 바르셀로나 돌아가도 할게 여전히 많았기 때문에 길을 나섰다
Can Roca 예약이 수요일 저녁에 잡히며 어쩔 수 없이 1박을 하게 된 지로나였는데
정작 떠날 땐 더 오래 있고 싶었다
심지어 물가도 싸서 이 호텔이 100유로도 안했는데...ㅠ
누가 바르셀로나 근교 물어보면 무조건 추천할 예정이다
한국인도 거의 없고 도시가 평화 그 자체라 바르셀로나에서 정신없이 치이다가 안정을 취하러 오기 딱 좋은듯
지구 정복이라도 하려는 듯 내부에 세계지도를 걸어놨다
AC Hotel Bellavista
-1, 0, 1층만 딱 있는 작고 깔끔한 호텔
이마저도 -1층은 식당과 연회장, 0층의 절반은 카페, 바, 테라스, 사무공간 등이다
리츠칼튼 골드로 업글 받아서 스위트를 썼다
그래봐야 도시뷰도 아니고 작은 거실에 작은 침실이지만 걍 넓어서 좋았다 ㅎㅎ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지로나
구시가로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 동네와 성벽길 투어는 걸어서 했다
이건 오래된 돌다리
미니 까를교 ㅋㅋㅋ
하천 양 옆으로 펼쳐진 미니 베니스
에펠탑을 만든 에펠이 초기에 디자인한 에펠교
이렇게 다리에서 다리로 동네 상점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금방 구시가의 거의 북쪽 끝이다
지로나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들 중 하나 ㅋㅋㅋ
지로나 대성당
이미 바르셀로나, 세비야에서 수많은 성당에 들어가봤기 때문에 유료였던 이 곳에 입장은 하지 않았다

뭔가 익숙하다면 왕좌의 게임에 나온 곳이다
https://tourismwithme.com/game-of-thrones-braavos-girona 여기서 퍼옴
여기도 정문 각각의 조각상들에 성경속 의미가 담겨 있을텐데 피곤해서 차마 검색해보지 않았다
멋진 케이크 같았던 대성당 뒤쪽
이 근처에서 성벽길에 오를 수 있다
마치 서울성곽길 가는 느낌
성벽 뒤쪽 뷰
망루에 올라 바라본 성벽길
저 긴 구간이 인생샷 건지는 곳이다
세비야 스페인광장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멋지게 담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
그걸 바라보는 나
사람 없어서 넘 좋았다
성벽 중간쯤 오면 지로나 대학교를 볼 수 있다
벽면에 수많은 아치가 특징
이렇게 동네 한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와 해 지는 모습을 감상했다
https://www.instagram.com/p/BZjZkiEDIj_/
인스타에도 올렸었음 ㅎㅎ
이렇게 호텔 테라스와 넓은 방에서 한시간 반쯤 뒹굴거리며 쉬다가 Can Roca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가 넘넘 길어서 이날도 먹고 돌아와 잠들기 바빴다
아침을 먹으러 찾아간 La Fabrica Girona
가게 인스타그램을 보면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 같다
저 계단에 걸터앉아 먹기도 하고 밖의 테이블에서도 먹고 넘 평화로웠다
내부 역시 완전 좋음
짜주는 오렌지쥬스와 커피
스페인 가기 전부터 꼭 지키고 싶었던 것이 1일 1츄러스와 1일 2오렌지쥬스였는데 지키진 못했다
대신 직접 짠 오렌지쥬스인지 시럽을 섞거나 시중에 파는 오렌지쥬스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어차피 식당에서 물도 사마셔야하는 나라다보니 오렌지 짜는 기계가 있으면 무조건 오렌지쥬스를 먹는게 이득이다
커피와 오렌지쥬스와 베이글토스트와 함께 시킨 크롸상 프렌치토스트
크롸상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에 초코칩이랑 약간의 과일
먹고 돌아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호텔을 나섰다
방도 좋았고 저 테라스도 더 누리고 싶었는데 바르셀로나 돌아가도 할게 여전히 많았기 때문에 길을 나섰다
Can Roca 예약이 수요일 저녁에 잡히며 어쩔 수 없이 1박을 하게 된 지로나였는데
정작 떠날 땐 더 오래 있고 싶었다
심지어 물가도 싸서 이 호텔이 100유로도 안했는데...ㅠ
누가 바르셀로나 근교 물어보면 무조건 추천할 예정이다
한국인도 거의 없고 도시가 평화 그 자체라 바르셀로나에서 정신없이 치이다가 안정을 취하러 오기 딱 좋은듯
2017. 10. 8.
Lasarte Restaurant
예약이 힘든 Can Roca에 웨이팅을 쭉 걸어둔 뒤 가장 먼저 예약한 바르셀로나에 있는 유일한 3스타 Lasarte Restaurant에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갔다.
산 세바스티안 쪽에 있는 3스타 레스토랑 마틴 베라사테기의 마틴 베라사테기 셰프가 바르셀로나에 낸 식당이고 올해 3스타를 처음 받았다.
예쁜 그릇
다이닝홀에 긴 거울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광섬유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천장 조명
돼지고기 튀김, 뭔가 상큼한 소스
토스트, 새우, 와사비
와사비 뭔가 반갑 ㅋㅋㅋ
비트과자 + 캐비어
뿌리채소 튀김
빵 카트
프렌치처럼 버터 잔뜩 들어간 빵은 없지만 암튼 무난한 빵
5종 버터
왼쪽부터 플레인 버섯 토마토 시금치 비트였던 걸로 기억
푸아그라 장어 사과 스프링어니언
이게 에피타이저중에 시그너쳐라던데 명불허전이었다
두개씩 줘서 넘나 감사했다
감초소르베, 할라피뇨, 큐컴버마요, 버섯이 들어간 마지막 에피타이저
서양에서 매운 맛은 언제나 환영이고 오이도 시원함만 남아 마음에 들었다
Queen scallop with mushrooms, quail egg, cauliflower and truffle
따뜻한 첫 코스 관자요리
뭐... 넘나 맛있음
Crayfish and swede with cow shank broth cubes and lemon
얘는 뭔가 프렌치 느낌이 강했다. 아마 진한 버터소스 때문인듯
이런저런 foam이 꾸준히 나오는데 사진 찍기 매우 안좋음 ㅜㅜ
암튼 갑각류의 단맛은 끝내줬다.
Slices of Iberian presa on foie-gras crud, tarama oyster and mustard ice cream
이게 가장 맛있었다.
고기 아래 볼록한 곳에 푸아그라 크림이 있는데 걔까지 해서 둘둘 말아 먹으면 굴이랑 굴 주변의 렐리시랑 고기랑 푸아그라랑 머스터드 아이스크림까지 입안이 즐겁다.
얘도 두개나 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Sea bass with mantis shrimp broth, snails stew, on a vegetable puree with truffle and clams mayonnaise
무난무난했던 생선요리
옆 가니쉬로 나온 달팽이가 더 기억에 남는다.
뭐 생선 자체는 평범한 생선이니 잘 굽고 간 잘 맞춰 나오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매 디쉬 접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Ox fillet grilled done, bed of chard chlorophyll and cheese bonbon
메인이었던 소고기 요리!
얘도 두 쪽이나 줘서 매우 감사했다.
서양이라 그런지 양이 기본적으로 많다.
저 야채는 찾아보니 근대잎이다.
바닥에 깔린 살구색 소스는 무려 푸아그라 소스였는데 메뉴 제목에 이름도 못올렸다.
비싼 재료 막 때려넣는 것은 언제든 반갑다.
Ginger and passion fruit sorbet with coconut, carrot and papaya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린 첫 디저트
넘 상큼하고 맛있었다.
Coffee creamy, cocoa, black garlic and raspberry
무난한 두번째 디저트
커피크림에 브라우니에 라즈베리 소르베면 뭐 ㅎㅎ
사진은 없지만 이 뒤에 작은 초콜렛과 체리봉봉 3개 나오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식사를 마쳤다.
늦은 시간이라 커피는 안마시려 했는데 무려 디카페인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해서 마셨다.
사람들이 많이들 찾았나봄 ㅎㅎㅎ
아 그러고보니 와인 두 잔 마신게 사진에 없다.
여긴 와인 리스트를 요청하기 전까진 안보여준다.
대신 글라스 와인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소믈리에와 이야기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수첩에 그날 가능한 와인들을 적어서 보여주는데 그 이름 보고 고르는건 무리고 어떤 와인이 취향인데 추천해달라 하면 알아서 잘 해준다.
나는 첨에 프루티한 화이트와인 한잔 달라 해서 마시고, 두번째는 남은 코스에 어울리는걸로 한 잔 주세요 했는데 레드와인을 주셨다. 근데 스페인에서 마신 와인들 중 가장 부드러운 레드였다.
굉장히 맛있었던 스페인 마지막 저녁식사였다.
Can Roca를 갔다가 안그래도 늦게 먹는 스페인에서 긴 파인다이닝 하는게 피곤한 감이 있어서 취소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가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다음에 오면 꼭 테이스팅 메뉴를 먹어봐야지 ㅎㅎ
산 세바스티안 쪽에 있는 3스타 레스토랑 마틴 베라사테기의 마틴 베라사테기 셰프가 바르셀로나에 낸 식당이고 올해 3스타를 처음 받았다.
예쁜 그릇
다이닝홀에 긴 거울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광섬유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천장 조명
돼지고기 튀김, 뭔가 상큼한 소스
토스트, 새우, 와사비
와사비 뭔가 반갑 ㅋㅋㅋ
비트과자 + 캐비어
뿌리채소 튀김
빵 카트
프렌치처럼 버터 잔뜩 들어간 빵은 없지만 암튼 무난한 빵
5종 버터
왼쪽부터 플레인 버섯 토마토 시금치 비트였던 걸로 기억
푸아그라 장어 사과 스프링어니언
이게 에피타이저중에 시그너쳐라던데 명불허전이었다
두개씩 줘서 넘나 감사했다
감초소르베, 할라피뇨, 큐컴버마요, 버섯이 들어간 마지막 에피타이저
서양에서 매운 맛은 언제나 환영이고 오이도 시원함만 남아 마음에 들었다
Queen scallop with mushrooms, quail egg, cauliflower and truffle
따뜻한 첫 코스 관자요리
뭐... 넘나 맛있음
얘는 뭔가 프렌치 느낌이 강했다. 아마 진한 버터소스 때문인듯
이런저런 foam이 꾸준히 나오는데 사진 찍기 매우 안좋음 ㅜㅜ
암튼 갑각류의 단맛은 끝내줬다.
Slices of Iberian presa on foie-gras crud, tarama oyster and mustard ice cream
이게 가장 맛있었다.
고기 아래 볼록한 곳에 푸아그라 크림이 있는데 걔까지 해서 둘둘 말아 먹으면 굴이랑 굴 주변의 렐리시랑 고기랑 푸아그라랑 머스터드 아이스크림까지 입안이 즐겁다.
얘도 두개나 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Sea bass with mantis shrimp broth, snails stew, on a vegetable puree with truffle and clams mayonnaise
무난무난했던 생선요리
옆 가니쉬로 나온 달팽이가 더 기억에 남는다.
뭐 생선 자체는 평범한 생선이니 잘 굽고 간 잘 맞춰 나오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매 디쉬 접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Ox fillet grilled done, bed of chard chlorophyll and cheese bonbon
메인이었던 소고기 요리!
얘도 두 쪽이나 줘서 매우 감사했다.
서양이라 그런지 양이 기본적으로 많다.
저 야채는 찾아보니 근대잎이다.
바닥에 깔린 살구색 소스는 무려 푸아그라 소스였는데 메뉴 제목에 이름도 못올렸다.
비싼 재료 막 때려넣는 것은 언제든 반갑다.
Ginger and passion fruit sorbet with coconut, carrot and papaya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린 첫 디저트
넘 상큼하고 맛있었다.
Coffee creamy, cocoa, black garlic and raspberry
무난한 두번째 디저트
커피크림에 브라우니에 라즈베리 소르베면 뭐 ㅎㅎ
사진은 없지만 이 뒤에 작은 초콜렛과 체리봉봉 3개 나오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식사를 마쳤다.
늦은 시간이라 커피는 안마시려 했는데 무려 디카페인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해서 마셨다.
사람들이 많이들 찾았나봄 ㅎㅎㅎ
아 그러고보니 와인 두 잔 마신게 사진에 없다.
여긴 와인 리스트를 요청하기 전까진 안보여준다.
대신 글라스 와인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소믈리에와 이야기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수첩에 그날 가능한 와인들을 적어서 보여주는데 그 이름 보고 고르는건 무리고 어떤 와인이 취향인데 추천해달라 하면 알아서 잘 해준다.
나는 첨에 프루티한 화이트와인 한잔 달라 해서 마시고, 두번째는 남은 코스에 어울리는걸로 한 잔 주세요 했는데 레드와인을 주셨다. 근데 스페인에서 마신 와인들 중 가장 부드러운 레드였다.
굉장히 맛있었던 스페인 마지막 저녁식사였다.
Can Roca를 갔다가 안그래도 늦게 먹는 스페인에서 긴 파인다이닝 하는게 피곤한 감이 있어서 취소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가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다음에 오면 꼭 테이스팅 메뉴를 먹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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