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점심은 Burnt Ends를 예약했다. 한 유명 블로거가 극찬한 곳이기도 하고 Asia 50 Best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식당이다. 모든 메뉴가 바베큐 요리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예약이 힘들었는데 원래 워크인 손님들을 위해 탄력적으로 예약을 받는 곳이라 카운터 자리에 앉아 먹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핫하다는 탄종파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도 가깝고 아침에 간 나일론 커피에서도 가깝다. 주변에 이국적인 건물들이 상당히 많았다.
피너클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아파트와 그 앞에 있던 귀여운 건물
홍콩은 좁아서 저렇게 여유 부리는 대형 건물이 잘 없는데 싱가포르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런 벽화가 그려진 건물도 있었다.
유럽 느낌 물씬 나는 거리의 건물들
힌두교 사원
건물을 보러 온 관광객들과 예배를 드리러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번트엔즈 정문
영업시간이 창문에 적혀있다.
카운터 맨 끝자리를 받았다. 사진에 작게 보이는 턱수염난 빡빡이가 이 곳의 셰프님이다.
위스키 바 수준의 오픈키친이라서 요리하는 세세한 모습까지 다 볼 수 있다.
한쪽 벽에는 이렇게 워크인 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정말 끝내준다.
온갖 술들을 보관하고 있는 찬장
술을 담근 캐스크도 잔뜩 있었다.
칵테일 제조에 쓰이는 각종 시트러스
바베큐엔 맥주!
Eviltwin Brewing의 Citra Sunshine Slacker라는 IPA였다.
캔이라 살짝 당황했는데 블루문이 생각나기도 하고 IPA 특유의 향도 나면서도 진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맥주잔은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았다.
여기 오면 누구나 주문한다는 메추리알과 캐비어
메추리알은 반숙으로 훈제되어 있었다. 간을 캐비어로 맞춘 고오급 삶은 메추리알이라 생각하면 된다.
역시 누구나 시키는 비프 마멀레이드
빵, 소스, 고기, 피클이 굉장히 조화로웠고 달달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대파구이와 화이트트러플
트러플 시즌엔 트러플을 갈아 넣으며 가격이 급상승하는 메뉴다. 화이트 트러플이랑 대파랑 아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대신 헤이즐넛이랑 트러플이 매우 잘 어울렸다.
파맛첵스 실제로 나왔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돼지고기 바베큐와 코올슬로가 들어간 이 집의 버거요리
양이 꽤 많아서 다 못먹었다. 다음에 나올 고기를 먹어야 했기에...
바베큐 하면 역시 버거다. 딱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고기
엄청 많아보이지만 250g 짜리였다.
고기만 가지고 특별해지긴 힘든만큼 막 엄청 특별하진 않았다.
물론 굉장히 맛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마늘 줄기
마지막으로 메뉴판
굉장히 즐거운 점심이었고 음식도 다 맛있었다. 마지막에 배가 좀 부르기도 했고 워낙 소고기만으로 특별해지기 힘들다보니 살짝 아쉬웠다. 마지막 고기메인을 과감히 안시키고 야채를 하나 더 시키고 해산물을 하나 먹어볼걸 그랬다. 맥주나 칵테일도 한 잔 더 시키고.
이정도면 다음에도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오면 분위기가 또 색다를 것 같아서 기대된다. 모든 메뉴를 바베큐하겠다는 발상에서부터 셰프의 개성이 뚜렷한 곳이니 오래도록 번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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