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지금껏 구축된 이미지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트래킹과 등산을 must do 활동으로 꼽는다. 화려한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히 수려한 자연과 호젓한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개발이 안된 곳이 그만큼 많고 홍콩 하면 쉽게 떠올리기 힘든 꽃보다 청춘 느낌의 명소들이 숨어있다.
홍콩의 도심을 처음으로 벗어나 보는 것이었는데 역시 작디 작은 홍콩답게 정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홍콩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보통 길어야 3박4일 오는 것 같은데 한나절 정도 투자해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갈만한 곳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점심에 ifc에 나간 김에 피에르에르메에 들려 마카롱을 샀다. 이게 내가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런 된장질중에 하난데 정말 상급 마카롱들을 먹어보면 다른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어진다. 머랭이나 중간에 크림이나 부피만 크지 굉장히 가벼워서 보통 한 줄 사면 순식간에 다 먹는다.
섹오비치는 홍콩섬 동쪽에 위치한 작은 해변이다. 애초에 목적이 해수욕이 아니었기도 하고 오전에는 비가 꽤 와서 느즈막히 저녁 시간에 맞춰 이동했다. 고기를 픽업하고 술을 사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shau kei wan 역으로 갔다.
MTR에서 출구를 잘 맞춰 내리면 바로 왼쪽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커즈웨이베이보다 동쪽으로 처음와보는데 여기만 해도 꽤나 로컬 느낌이 강하다.
순식간에 바다 도착. 정말 작은 해변이다. 해변 바로 밖엔 각종 식당들이 있고 사이드엔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줄지어 있다. 무료인 퍼블릭도 있다고 하던데 우린 돈을 내면 자리 예약과 차콜, 집게, 철판 등을 제공해주는 곳을 이용했다.
노이즈가 너무 심해 흑백으로 만듬
윗 두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뒤로 돌면 바베큐 핏이 펼쳐져 있다.
내가 보기에 우리 포함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철판구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 한국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동반 교회/성당 모임이라고 한다.
같이간 형이 불피움. 숯이 무한제공이다. 우린 양념갈비와 삼겹살을 먹었다. 고기 픽업한 곳은 한국인 아줌마가 가정집인데 미리 예약하면 부탁한 양의 썬 고기와 각종 야채, 쌈장, 마늘, 소금 등등을 준비해준다.
아까 그 개가 바베큐장을 지키고 있다.
저 멀리에선 서양 느낌의 외국인 무리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틀어 놓고 춤추고 있었다. 방비엥인줄
고기 연성중
오랜만에 바다내음 맡으며 파도소리 들으니 좋았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니 고양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졸귀
고양이는 귀여워따.
이렇게 먹고 마시고 늘어지다 왔는데 교통비 빼고 1인당 3만원도 안들었다. 만약 고기와 숯 같은걸 직접 준비한다면 더 싸게 올 수 있을텐데 사먹는 고기를 생각하면 이미 충분히 싼 가격이었기에 더 싸게 놀러오고 싶다는 욕심은 안들었다.
사실 이 곳이 유명한건 앞서도 말했지만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때문인데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맑은 날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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