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4.

scopa the chef

그라노를 모 대기업에 매각한 후 그라노를 이끌던 Sortino 쉐프가 청담동 한 가운데에 연 작은 레스토랑 Scopa the Chef에 다녀왔다. 그라노는 딱 한 번만 방문해봤는데 그닥 좋아하진 않았었다. 그라노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울어진 물잔은 없었고 테이블 5~6개 남짓에 바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공간이었다. 메뉴는 그라노랑 거의 비슷한 것 같았고 와인리스트는 5~7만원대 와인 종류별로 한 두개와 10만원대 중반 이상의 고가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와인 가격보고 안시킬까봐 적당히 저가형을 끼워넣은 것 같다.

올리브오일 파스타
Panna Tartufato
퍼온 설명: 파케리 파스타에 세이지, 폰티나 치즈, 파미자노치즈, 슬라이스한 제주산 아스파라거스, 쉐프 솔티노의 특별한 블랙 트러플 페스토 소스로 마무리한 파스타
트러플은 실패할 수 없는 것
메뉴에 없었던 웨이터님이 추천해준 오늘의 파스타 중 하나
고수나물이 들어가서 몹시 특이했다. 고수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시칠리안 피자
퍼온 설명: 오븐에 구운 가지, 줄리안 스타일의 초리조, 매콤한 살라미, 붉은 버뮤다 양파,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토마토 소스 피자.
치즈가 엑스트라로 들어간지라 할라피뇨피클과 페퍼론치노(이탈리아 고추) 가루를 달라그래서 같이 먹었다.

그라노에서 하도 짜다는 컴플레인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웨이터가 간이 좀 센 편인데 조절해 드릴지 물어봤었는데 여긴 조절된 간을 디폴트로 바꿨는지 그런 이야기는 없었고 간이 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메뉴판을 보진 않아서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6만원짜리 와인 포함해서 16만 5천원 정도 나왔으니 메뉴당 평균 26000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안에 이 정도까진 낼 수 있다. 가격, 맛, 양을 생각해보면 톡톡은 여기에 비해 너무 비싸다. 이탈리안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어딜 가도 여기보다 더 만족하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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