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8.

8 1/2 Otto e Mezzo 홍콩

홍콩의 미슐랭 3스타 이탈리안 레스토랑 8 1/2 Otto e Mezzo에 다녀왔다. 주말 점심은 예약하기 정말 힘들기 때문에 사촌동생이 놀러온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일단 예약부터 질렀다.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태리가 아닌 곳에 있는 유일한 미슐랭 3스타 이탈리안 식당이라는데 아직도 유효한 정보인지는 확인을 못해봤다. 완전 포멀한 곳은 아니라서 a la carte도 다양하게 많다. 디저트와 에피타이저에 큰 관심이 없다면 코스보다는 단품 여러개 먹는 것이 나을듯.
우리 테이블 옆이 코너석이었는데 옆으로 봄바나 쉐프아저씨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실제로 저것보다 훨씬 후덕하시고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업장을 끊임없이 돌아다니신다.
8 1/2 포스터와 통유리로 된 벽
창 너머로 바다였으면 좋았겠지만 자연 채광을 활용한 것만으로도 은은하고 좋다.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정말 찐득찐득한 발사믹이었다.
식전빵
빵이 종류별로 다 맛있다. 누텔라를 찍어먹고 싶은 저 과자와 넓은 칩도 계속 집어먹게 된다. 빵이 비어가면 바로 위와 똑같은 새 접시를 내오는데 식사를 다 못마칠까봐 아껴두었다.
문어 에피타이저
문어구이와 돼지감자. 역시 지중해요리는 문어지! 라고 생각하며 골랐는데 엄청나게 맛있었다. 돼지감자는 이렇게 통으로는 처음먹어봤는데 버섯과 가지의 중간적인 느낌이었다. 문어구이가 너무 부드러웠다.
파스타 1 tagliolini
자연스럽게 두 접시에 나눠담아왔다.
트러플을 갈아준다. 처음에 한쪽에 갈고 옆으로 넘어가길래 아 역시 비싼 요리재료 엄청 조금 주는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완성품
파스타가 안보이도록 뿌려준다. 이게 절반인 것이니 정말 많은 양을 깎아준 것이다.
핵존맛 ㅇㅇ
해산물이 들어간 것 중 하나 고른 파스타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어쨌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길래 골랐다. 면 모양이 저래서 수제비 먹는 느낌이다. 해산물 국물도 자작하게 있어서 매우 시원하게 먹었다.
이 고기를 마저 구워오겠습니다
고기(립아이)를 초벌구이 한 후에 한 번 보여준다. 멋모르고 좀 큰 고기를 시켰는데 둘이 다 먹기엔 굉장히 커보였다. 고기는 익으면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뼈 포함 1~1.2kg이었다.
1인 서빙
감자랑 아스파라거스, 콩을 같이 준다. 옆에 따로 야채샐러드도 준다. 요새 립아이를 가장 좋아함. 한국식으로 구워 먹을 땐 특수부위들이 짱인 것 같지만 서양식 스테이크는 립아이다.
뼈와 뼈 근처 고기
남은 고기는 이렇게 따로 내어준다. 사실 고기라는게 먹다보면 금방 먹어서 개인 서빙은 다 먹고 요 가운데 놔준 남은 고기도 거의 다 먹었다. 이 쪽은 뼈 근처 고기답게 갈비찜 느낌이 났다.
카스테라, 초콜렛, 쿠키
쁘띠뿌르가 있기에 디저트는 시킬 필요가 없다.

손님이 와서 당당하게 비싼 음식 거리낌 없이 먹었지만 아무래도 역시 비싸긴 비싸다. 그래도 여긴 또 와야 하는데 토마토 소스로 만든 파스타랑 빌챱을 먹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겠지.

가을이 깊어가면 알바산 화이트트러플 시즌이 시작되는데 그때 또 좋은 인연이 닿아 먹으러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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