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0.

테이블 포포

서래마을에 작은 레스토랑 테이블 포포(table for four)에 다녀왔다. 메인 다이닝홀에 4인용 테이블 4개가 있고 작은 룸에 2~3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가 있다. 메인 홀에 13인짜리 단체 손님이 있어서 작은 룸에서 엄마랑 이모랑 셋이 점심을 먹었다.
룸 안쪽에 이렇게 직사각형 격자로 와인잔 진열대가 있고 이 밖은 메인 홀이다. 진열대 저쪽은 유리로 막혀있어 밖에 오신 어머니 단체손님의 수다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셋-팅
올리브오일에 허브 섞어줌
식전빵: 감자빵. 그냥 빵임
(이미 먹은)감자칩과 치킨라이스 튀일, 트러플 페이스트
감자칩은 대세에 발맞춰 꿀을 발라 내왔고 치킨라이스칩은 치킨향이 나는 칩이었다.
메추리 수란을 곁들인 돼지감자 에스푸마
류니끄에서 먹었던 스프의 형제라 할 수 있는 스프였다. 메추리 수란은 안에 숨어 있었다.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유자드레싱 갯가재 샐러드
갯가재와 각종 야채를 곁들인 샐러드. 꽃잎도 먹는건데 별 맛은 못느꼈다. 유자드레싱이 상큼해서 좋았다. 갯가재가 두 덩이인 것도 좋았다.
비스큐 폼을 곁들인 버터넛 스쿼시 퓨레와 랑구스틴 구이
갑각류 다음에 또 갑각류가 나와서 의아했는데 여기가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도 아니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몸통은 아주 살짝 익혀서 회에 가까웠다. 랑구스틴도 단맛, 버터넛 스쿼시도 단맛이라 약간 매운 맛이 나는 허브를 곁들인 것 같다.
바지락 오일소스 스파게티니
엄마가 와봤던 경험을 살려 양을 많이 달라 하였는데 나온 것이 약 2입 분량이었다. 근데 실제로 이게 많이 준거라고 한다. 그래도 바지락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저기 뿌려놓은 것이 어란인데 일부러 간을 약하게 하고 저걸로 짠 맛을 보충하는 것 같다.
포항초, 컬리플라워 소스를 곁들인 은대구 구이
포항초는 시금치 중에 좀 짧고 단맛이 강한 종류라고 한다. 생물 생선 구워다가 은은한 소스에 먹으니 그 부드러움이 입에서 녹는 것 같았다.
메인 양갈비 스테이크 (+15000원)
루꼴라와 버섯구이를 곁들이고 트러플 페이스트, 씨겨자, 천일염을 함께 내었다. 고기 맛있었다. 냉장유통된 고급 양갈비는 파는 곳도 별로 없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먹는 편인데 뒤에도 얘기하겠지만 여기서는 딱히 추천하진 않는다.
한우 1+ 등심 스테이크
점심엔 재료값 때문인지 1+등급을 쓰는 것 같다. 혹은 쉐프가 1++ 등급보다 1+ 등급을 쓰는 것이 가격면뿐만 아니라 디쉬의 조화에 더 맞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흔히 먹는 입에서 녹아버리는 그런 등심스테이크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단단했지만 그렇다고 질긴건 전혀 아니었고 맛있었다.
포도 소르베, 태안산 딸기, 단감, 자몽, 황금향
모듬과일 디저트인데 달콤하고 새콤했다. 포도 위에 보이는게 급속냉동된 자몽 파편인데 자몽 특유의 쓴 맛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황금향은 말로만 듣던 과일인데 오로지 최고의 단 맛을 추구하며 개량한 놈인가 싶을 정도로 달았다.
커피도 준다. 누가 에스프레소 + 레몬슬라이스 (+설탕) 조합이 맛있다 그래서 먹어봤다.
골드사과를 서비스로 주셨다. 사실상 그냥 사과다.

이게 45000원짜리 단일메뉴 런치인데 그 가격의 1/3인 15000원을 추가해서 양갈비를 선택하기에는 많이 비싸다. 이 구성을 45000원에 먹으라면 어디 다른 곳 가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점심 식사라 하겠지만 양갈비가 들어간 코스를 6만원에 먹으라면 그냥 패스할 것 같다.
여기랑 어디갈지 고민했던 곳이 보트르 메종이었는데 정통 프렌치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디쉬들로 구성된 쉐프의 색이 살아있는 코스가 주는 감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 수준에선 코스 한개라도 더 있는 여기가 옳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코스를 되돌아보면 코스 전체가 뭔가 보여준다기 보다는 각 디쉬의 메인 재료에만 극도로 집중한듯한 느낌이 있긴 하다. 복잡한 디쉬도 좋지만 이런 것도 맛있다.

2015. 12. 14.

scopa the chef

그라노를 모 대기업에 매각한 후 그라노를 이끌던 Sortino 쉐프가 청담동 한 가운데에 연 작은 레스토랑 Scopa the Chef에 다녀왔다. 그라노는 딱 한 번만 방문해봤는데 그닥 좋아하진 않았었다. 그라노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울어진 물잔은 없었고 테이블 5~6개 남짓에 바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공간이었다. 메뉴는 그라노랑 거의 비슷한 것 같았고 와인리스트는 5~7만원대 와인 종류별로 한 두개와 10만원대 중반 이상의 고가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와인 가격보고 안시킬까봐 적당히 저가형을 끼워넣은 것 같다.

올리브오일 파스타
Panna Tartufato
퍼온 설명: 파케리 파스타에 세이지, 폰티나 치즈, 파미자노치즈, 슬라이스한 제주산 아스파라거스, 쉐프 솔티노의 특별한 블랙 트러플 페스토 소스로 마무리한 파스타
트러플은 실패할 수 없는 것
메뉴에 없었던 웨이터님이 추천해준 오늘의 파스타 중 하나
고수나물이 들어가서 몹시 특이했다. 고수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시칠리안 피자
퍼온 설명: 오븐에 구운 가지, 줄리안 스타일의 초리조, 매콤한 살라미, 붉은 버뮤다 양파,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토마토 소스 피자.
치즈가 엑스트라로 들어간지라 할라피뇨피클과 페퍼론치노(이탈리아 고추) 가루를 달라그래서 같이 먹었다.

그라노에서 하도 짜다는 컴플레인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웨이터가 간이 좀 센 편인데 조절해 드릴지 물어봤었는데 여긴 조절된 간을 디폴트로 바꿨는지 그런 이야기는 없었고 간이 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메뉴판을 보진 않아서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6만원짜리 와인 포함해서 16만 5천원 정도 나왔으니 메뉴당 평균 26000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안에 이 정도까진 낼 수 있다. 가격, 맛, 양을 생각해보면 톡톡은 여기에 비해 너무 비싸다. 이탈리안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어딜 가도 여기보다 더 만족하긴 힘들 것 같다.

2015. 11. 5.

AOA 팬미팅 in 홍콩

AOA가 홍콩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연다 하여 가게되었다.
사실 원래 못가는 것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 갤러가 표가 남는다 하여 내가 샀다.

우리나라처럼 화환도 좋은데 이렇게 거대한 사진 펼쳐놓은 것도 보기 좋더라. 사진이 실제 애들보다 크니까 더 귀여움.
이거 일본 뮤비 장면들 아닌가?ㅋㅋㅋㅋㅋ 그새 뽑아다가 이런걸 만들어 놓음
무대 뒤 LED 스크린 고화질에 밝아서 좋았다.
고나리따위 없다.
근데 애들 사진 많이 찍진 않음. 눈에 담는게 더 좋고 워낙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하면 찾아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근황토크.
해외라 어쩔 수 없이 통역이 잡아먹은 시간이 좀 있다.
내가 세번째 줄임에도 왠만한 경우엔 뒤의 화면 보는게 더 좋았다.
기억이 잘은 안나는데 맹아는 진짜 먹는 얘기만 함.
본인의 심쿵포인트를 스스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찬미가 자긴 잘 때가 매력적이라 함. 다른 멤버들의 맹비난 받음ㅋㅋㅋㅋ
그다음은 다들 아는 그 포스트잇 시간
유나는 기싱꿍꼬또 애교해줬고 동동이는 혜정송 불러줌
찬미는 오랜 팬이 쓴 포스트잇 찾아서 무대로 불러서 멤버들과 단체사진 찍어줌
덕구 폰으로... ㅂㄷㅂㄷ
그리고 그 세명 무대 준비하러 내보냄
맹아도 덕구 하나 불러다가 둘이 셀카 찍어줌
촤도 덕구 하나 불러다가 둘이 셀카 찍어줌
떠려니와 세 꼬맹이
떠려니가 뽑은 포스트잇이 섹시한 윙크에 심쿵해였는데 남은 멤버들 다 보여주기로 함
그녀는 아직 윙크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장님
이거 다음에 짐니가 랩 한번 해줌
그리고 그 셋이 춤추는거 한 뒤 노심쿵 영상을 봄
그 다음 사회자가 멋진 특별공연 보여준 세명에게 박수를 외쳤는데
맹아도 같이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자기가 낄 곳이 아님을 깨닫고 뒤로 숨는데 씹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짧치 단머 사뿐 심쿵해였다.
심쿵해는 중국어버전으로 불렀는데 중국애들 호응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한국어 버전으로 나온 중간에 뮤비상영시간에 호응 훨씬 컸음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중국어버전이어도 심쿵해, 쿵쿵대, 반해반해버렸어요는 한글로 했어야 되지 싶다


2015. 10. 5.

짧디 짧은 대전-부산 여행: 사진

대전역에서 성심당까지 걸어가는 길에 있는 육교
양 옆으로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이건 그냥 플레어가 찍어보고 싶었다.
성심당 본점. 튀김소보로는 장담컨데 처음 나왔을 때에 비해 많이 달아졌을듯.
카이스트 앞 어떤 육교 위에서
구름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찍었다.
카이스트 앞 갑천
카이스트 정문
학교 안에 까리용이나 오리들 사진도 있는데 평범해서 패스.
간만에 캠퍼스라 부를만한 곳에 오니 좋았다.
2011년 대전역의 한 쉼터에서 일본 대지진+쓰나미 뉴스를 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경영난에 시달렸는지 TV도 다 떼버렸다.
해운대의 모습
달맞이 길에서 바라본 해운대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군인 신분으로 부산에 훈련나와서 처음 건너봤었다.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은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해운대에서 달맞이길에 올라갔다가 다시 해운대의 반대쪽 끝까지 걸었다.
동백섬 산책로에 들어가는 길에서 본 달맞이 길
명암 대비가 너무 확연해서 신기했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가끔은 노이즈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준다.
누리마루 지붕에 LED 박아놓은 것이 생각보다 촌스럽다.
수면반사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피사체가 자연스럽게 한 점에 몰리면 몰입감이 생기고 속도감이 생긴다고 하였다.
10인실 혼자 씀 개꿀 ㅋㅋㅋㅋㅋ
부산에 있는 숨 게스트 하우스 해운대점이랑 남포점 둘 다 좋다.
부산 영화의 전당
센텀시티 백화점에서 디저트를 먹은 뒤 산책할 겸 여기에 들렀다.
이 곳은 사실 아이유의 팬이어도 끝까지 다 보기 힘든 드라마형 광고의 배경인데 이제야 처음 와봤다.
영도대교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