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4.

짧디 짧은 대전-부산 여행: 음식편

짧게 대전이랑 부산을 다녀왔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걷고 쉬는 여행을 원했는데 잘 해냈다. 부산엔 확실히 서울이나 해외에서 먹기 힘든 음식이 많다.

시작은 성심당 튀김소보로
맛은 명불허전. 팥소가 예상보다 달았는데 그게 인기의 비결일지도.
카이스트 옆 수제버거집
눌러서 입으로 먹는 것이 불가능한 유형의 수제버거는 처음이었는데 칠리랑 샐러드가 맛있어서 분해해서 먹어도 괜찮았다.
일단 부산에 왔으니 Ops
여긴 하루에 한번씩 각각 다른 지점을 방문함
첫 날은 스위스롤과 학원전
할매집원조복국
그냥 복국을 먹어보고 싶어서 블로그 대충 뒤져본 뒤 골랐다. 시원하고 맛있었음.
쌍둥이돼지국밥
여기도 워낙 유명한 집이라 유명세에 비해 별 것 없다는 평이 많은데 돼지국밥에서 뭐 얼마나 대단한 맛을 원하는지 의문이다. 잡내 없고 고기 충분히 주고 국물 시원하면 되는 음식인데 적어도 여길 가면 언제 누가가도 실패할 일 없고 수육백반이라는 좋은 메뉴가 있으니 유명해질만 하다고 생각한다. 돼지국밥은 군인시절 외박 나가는 길에 늘 왜관시장에서 한 그릇씩 먹곤 했는데 그 2년간은 소울푸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집
여기도 블로거들이 만들어낸 곳이라는 비평이 늘 공존하는데 일단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정도 되는 고기 먹긴 불가능할듯.
춘하추동밀면
저 삶은달걀이 반개가 아니라 채썬 약 1/5개였던 것에 배신감 느낌 ㅋㅋㅋㅋ 밀면도 부산 말고는 접할 기회조차 없다는게 아쉬운 음식.
옵스 왕슈크림
성인 남자 주먹보다 큰 슈 안을 크림으로 채운 빵인데 이렇게 크게 만들면 빵과 크림의 비율이 깨지기 쉽다. 크림의 단맛을 적당히 조절해서 크림은 많지만 느끼함과 단맛에 압도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여긴 그걸 잘 맞췄는데 아마 바닐라빈의 힘이 아닐까.
자갈치시장 꼼장어 (여수집)
꼼장어는 처음먹어보는데 맛있었다. 완전 쫄깃쫄깃하다. 황교익이 꼼장어는 본연의 맛이 사실상 거의 없고 식감+양념맛으로 먹는 것이라 했다는데 그게 요리의 핵심 아닌가? 이만한 술안주도 별로 없다.
백화양곱창
연탄불에 양 대창 소금구이 모듬. 사진에 보이는게 300g에 25000원하는 양인데 이것에 비해 볶음밥 2인분이 12000원이라 밥은 가볍게 패스했다.
씨앗호떡
줄의 길이를 잘 살펴보고 어느정도 사람이 있는 곳에 가면 된다. 이런 길거리 즉석 음식의 맛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가 회전율이기 때문이다.
남포동 쓰리몽키즈
친구가 데려가준 수제 맥주집인데 기본안주가 빵빵하고 맥주도 4종류나 만든다. 인테리어랑 종업원 의상도 예쁘다. 흑맥주(블랙멍키)는 괜찮았는데 화이트멍키는 원했던 맛보다 밍밍했다. 이런 차이야 손님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는 거라 어쩔 수 없겠지.
제주가 전복죽
숙소 근처에 아침부터 바글바글한 전복죽집이 있길래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아침을 해결했다. 전복을 많이 넣어 주고 맛도 있는데 너무 많이 담아주심ㅋㅋㅋㅋㅋ 결국 1/3은 남긴듯
개금밀면
여기도 엄청나게 유명한 밀면집인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가게도 완전 깔끔해지고 좋다. 맛있었다. 고기가 저렇게 채썬 상태로 나와서 고기를 여러번에 나눠 먹을 수 있다.
국제시장 이가네떡볶이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이후로 줄이 너무 길어 먹기 힘들다고 한다. 내가 10시50분에 도착해서 11시5분에 먹었는데 들고 나오면서 줄을 보니 최소 40분은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방송 이후 아지매들이 가뜩이나 1인분에 3000원인 떡볶이를 4~5인분씩 사가는게 예삿일이라 저 둥근 떡볶이 판에 떡을 채워 다시 버무리느라 오래걸린다. 자세한건 3대천왕 리뷰들을 찾아보면 된다. 가래떡을 오뎅국물에 푹 삶아서 저기에 넣기 때문에 엄청 부드럽다는 것과 양념에 들어가는 무가 이 맛을 내는 포인트인 것 같다.
스트릿츄로 롯데백화점 광복점
이건 보이면 의무적으로 하나씩 먹을만큼 사랑하는 가게다. 부산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나서 반가웠다.
옵스 왕슈크림
또먹음!

마지막은 사진이 없어 링크로 대체한다.
대전 전민동 광세족발
여긴 예약안하면 못먹을 정도로 대전을 넘어 전국구로 유명한 족발집이라고 한다. 진짜 맛있음 ㅋㅋㅋㅋㅋㅋ

2015. 9. 5.

9/5

여름이 거의 다 갔다.
가을이 온다.
여름은 여전히 오고 있다.